몇 번이나 등장했지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숙소 앞 풍경 ♡




여행하면서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그 곳에서 여유로운 아침 조깅을 하는 것 :)

다들 맛집을 찾거나 미술관을 찾는데 조깅이라니, 조금 특이한가? ㅎㅎ


이것도 나름 제약이 많은데, 일단 너무 관광지 같은 도시면 조깅할 만한 장소가 없고

머무르는 기간이 너무 짧으면 조깅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관광의 핵심 장소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사실 조깅을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일단 작은 모이카 강이 있기 때문에 강을 따라 한 번 뛰었고,

마침 어제 성 이삭 성당의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 

그냥 걸어다녔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봐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난 항상 사과파이가 구워지기도 전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일어나곤 했고

K와 J는 아침 느긋하게 곤히 자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고맙게도 아침에 혼자 마음놓고 조깅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황금첨탑이 빛나는 구 해구성 건물. 아침이라 분수는 쉬고 있어요.




분수에 비친 구 해군성의 건물.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서 상큼한 아침 산책을 ♬





평일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 화창하고 맑은데

공원의 가로수길 사이로 말간 햇살이 비추고

나처럼 조깅하러 나온 사람 두세명의 사람 빼고는 관광객들도 없고 너무 상쾌하다.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뛰고서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긴 아까워서 바로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옆에 있는

에르미타주 겨울궁전으로 걸어가 보았다.



WOW !!!

아무도 업쒀!!!!!!!!!!!!!!!!!!!!!




텅텅 빈 궁전 광장





낮에도 와보았고 밤에도 와보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의 No.1 같은 곳이라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리는데

이 아침에 왔더니 사람이 정말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었고,

오롯이 아침 햇살아래 빛나는 겨울 궁전이 당당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실 나도 관광객이고 주로 도시를 여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많은 사람들 속에서, 관광객이라는 프레임에서 그 도시를 만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그 도시, 그 건물, 그 광장을 홀로 여유롭게 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아침 조깅을 할 때, 바로 그런 장면들을 마주친다.



경적소리가 지워진,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사라진, 

그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서

내 마음이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만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들여다보고, 훑어볼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게 지금 바로 이 순간.

에르미타주를, 궁전광장을 나 혼자 독차지했다. ♡





혼자서 궁전 과장을 이리 걷고, 저리 가로지르며 만끽하다 이제 돌아갑니다. 





바꾼 방에서 보이던 풍경 >.<




가볍게 한 바퀴 조깅을 하고, 겨울궁전도 독차지했다가 숙소에 돌아오니

갓 구워진 사과파이의 향긋한 향기가 퍼지고, 사람들도 하나 둘 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딸려있는 트리플 룸을 쓰다가 어제부터 화장실은 없지만 복층으로 되어 있는 트리플 룸으로 바꿨는데

으앙..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이카 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뷰가 있는 방이었다.

공용화장실을 써야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화장실이 가깝고 깨끗한데다가

새로 바꾼 방이 화장실이 없는 만큼 훨씬 더 넓고 쾌적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역시, 러시아 넘버원, 아니지 전세계 넘버원 호스텔답다. 쏘울키친호스텔 ('0')=b





침대에 누워서 뎅구루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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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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