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예까쪠리나) 궁전이 있는 푸시킨 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남쪽에 위치해 있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푸시킨 시, 일명 황제마을.

이 곳에는 '호박방'으로 유명한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인 예카테리나 (예까쪠리나) 궁전과 공원이 있는 곳.

이 나라. 황제가 있었던 나라 답게 궁전들도 참 많구나.

모스크바의 예카테리나 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과 겨울궁전, 그리고 푸시킨 시의 예카테리나 궁전까지!



오늘 우리가 가는 예카테리나 궁전은 1717년 포트르 대제 당시 황후 예카테리나 1세의 여름별장으로 지어지기 시작해서

그녀의 딸인 엘리자베타 시대인 1756년 건축가 라스트렐리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리고 예카테리나 2세 시기에 건축가 까메론에 의해 새로운 내부 장식을 비롯해서 궁전 앞에 예카테리나 공원을 만들었다고.

('이지러시아' 352p 참고) 



참고로 우선 예카테리나 공원 (영문 : 캐서린 공원)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 다음에, 

예카테리나 궁전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하면 된다. 여름궁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눈이 부시네요. .파란 하늘 아래 황금빛 돔이 반짝이는데 탄성이 절로 납니다!




정말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궁전이에요.




길이가 무려 300m에 달하는, 파스텔 톤의 예카테리나 (예까쩨리나)궁전. 

궁전 앞의 긴 줄은 오후부터 시작되는 궁전 개인 입장을 위한 긴 행렬입니다. 





여기도 바람이 너무 거세서 일단 옷 좀 여미고 가실게요.





예카테리나 궁저은 그 내부가 화려하기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방은 보석 호박으로만 꾸며진 호박방인데

아, 러시아에서 이렇게 긴 줄은 본 적이 없다. 

정말, 300m의 궁전길이를 따라 늘어선 줄을 보고서 

우리는 얼마전 여름궁전 내부도 관람했었고, (궁전이 아무리 화려하다 한들 잠깐 보면 그만인 것을.)

특히 나는 이 좋은 날씨를 줄 서며 보내기 아까워서 예카테리나 정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물론, 궁전 내부를 들어가지 않았으니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단언컨대, 예카테리나 공원을 산책한 것은 나에게만큼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b

과연 어떤 모습이길래, 함께 가실까요?








예카테리나 궁전을 길게 가로지르면 카메론 갤러리가 나오고 그 너머에 커다란 호수가 보이는데

이 풍경이 정말 동화처럼 평화롭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다. 




호수 한 켠에 있는 예쁜 건물.



셔터만 갖다 대면 화보 >.<




이름모를 들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뜰과 오솔길. 그 자체로도 평화롭다.



호수를 따라 조금 걷다가 K와 J는 이제 여기는 다 비슷비슷하니,

궁전이나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했고

나는 이 호수를 따라 끝까지 걸어보고 싶어서 잠시 따로 떨어져 다니기로 했다.


사실 셋이 여행다녀본 적도 없었거니와, 

K와 J는 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이종사촌 지간이고, 

나와 그녀들은 사실 5촌 이모-조카사이인데다  자주 만난 적이 없어서 친하지는 않았는데 

K와 J가 너무 친자매처럼 붙어 다녀서 주로 내가 그들의 얘기에 맞추고 들어주느라 

잠시라도 내가 즐기고 싶은 풍경을 혼자 조용히 즐기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한시간 뒤에 어디서 만나자 약속을 하고서

나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홀로 호숫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느새 북적이던 관광객들도 거의 없어지고, 이 오솔길을 나 혼자 차지한 것 마냥 한적함을 즐기면서.






한참을 걷다보니 호수가 끝의 터키식 목욕탕 건물이 나타났다. 




아! 잔잔한 호수위에 비친 하늘과 구름의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네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들.




잔잔한 호수, 그 위에 비친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

한 여름 지금 이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긴 여행 중에 한 순간은 정말로 마음깊이 행복한 곳이 있다.

그리고 그 곳은 항상 예상치 못했던,

기대하지 못했던 곳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 가장 좋은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지금일 것이다.  


- 2016. 8. 8. Travel Note in Saint-petersburg, Russia 



화려하게 피어난 장미 꽃 너머로 건축가 네욜로프의 팔라디오 다리가 보인다. 




예카테리나 공원의 호숫가를 따라 걷는 지금.

파란 호수의 일렁이는 물결, 

하얗게 비치는 구름

시원한 듯 서늘한 바람.

그 바람에 흔들리는 수초와 이름모를 들꽃까지


한적하고 평화롭고 아름답다.

너무 맑고 꺠끗해서 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 눈까지 같이 맑아지는 느낌.

수풀내음을 담은 청량한공기가

캐나다 같으면서도 캐나다와는 또 다른 

섬세한 살결같은 풍경에 마음을 뺴앗긴다. 


문득,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노을을 보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만큼 행복하다는 이야기다.


- 2016. 8. 8. Travel Note in Saint-Petersburg, Russia





노래를 들으며 행복하게 셀카




큰 호수가를 다 돌아 칼같이 정비된 정원으로 돌아왔다. 베르사유의 축소판 같은 느낌.




이 곳은 K와 J가 같던 곳. 꽃이 만발한 정원에 궁전건물까지. 그야말로 여심저격 ♥.♥







며칠 전에 갔던 여름궁전도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햇살때문일까, 파란 하늘 때문일까

여기 푸쉬킨 시의 예카테리나 궁전이 훨씬 더 웅장하고도 압도적이라는 느낌.


그럼에 분명한 것은, 각각의 궁전마다 독특한 색감과 개성이 있어서

이 궁전을 보고, 저 궁전을 보아도 질리거나 지겹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각 궁전들 사이에서 어떤 개성이 있는지 어떻게 다른게 이쁜지 나도 모르게 그려보게 된다. 

대단하다. 이렇게 이쁘고 또 이쁘고 또 이쁘기도 힘든데.


어쨌든, 내가 공원을 커다랗게 한 바퀴 걷고 왔을때도

여전히 궁전 앞에는 입장하려는 줄로 끝없이 줄을 서 있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우리는 미련없이 우리 눈과 마음속에

햇살 아래 반짝이던 황금빛 하늘색 궁전과

그리고 장미와 이름모를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거렸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호수를 담아두고서

그렇게 황제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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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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