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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2.06 (6) 모스크바 - 낭만적인 짜리찌노, 예까쩨리나 궁전 6


비난은 칭찬보다 쉽다.
잘못을 가리는 데는 1개의 잘못으로도 충분하지만 잘함을 가리는데는 단 1개의 잘못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얀 백지에 검은 점 하나가 찍히면 더이상 완벽한 백지가 아니듯이.
99점을 맞아도 1점이 틀리면 100점이 아니듯이.
99번을 잘해도 1번을 못하면 1번의 못한 것은 분명한데 잘한 것이 분명하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듯이.

세상사가 그렇다.
잘한 것을 찾는 것보다 잘못한 것이 더 쉽게 찾아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이쁘게 바라보고 좋은 점을 찾아내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나의 이쁨이, 착함이, 좋은 점이 몇 개의 잘못과 실수에 완전히 묻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들여다보고 찬찬히 살펴보아 스스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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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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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에서 한참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짜리찌노 공원

 

 

 

카페 쏰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으로 간 곳은 모스크바에서 한참이나 남서쪽에 위치한 짜리찌노 공원(ЦАРИЦЫНО)

공주풍의 궁전들과 공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서 조금 멀긴 하지만 메트로를 타고서 짜리찌노 역에 내렸다.

 

 

아, 그런데 짜리찌노 역에 내려서 그 동안 모스크바 도심의 깔끔하고 정비되고 깨끗했던 모습과 상반된

조금 지저분하고 슬럼화된 것 같은 풍경에 살짝 놀랐다.

그냥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도 있고.

짜리찌노 공원까지 가는 길도 조금 위험한 것 같으니 되도록 밝은 때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 (ㅜ.ㅠ)

 

 

그런데 또, 막상 짜리찌노에 도착해보니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어....

입구는 약간 에버랜드 들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

짜리찌노 궁전 입장권도 있는데 우리가 살짝 늦게 간 터라

궁전까지 돌아보기엔 입장마감이 임박해서 공원만 둘러보기로 했다.

 

 

 

 

깨끗한 하늘과 맑은 호수.

 

 

분수가 총총 솟아오르고 오리들이 유유자적하게 헤엄을 치는 목가적인 풍경.

 

 

 

 

 

짜리찌노 궁전은 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데

가는 동안 잘 정돈된 호수와 분수와 잔디밭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햇살을 가릴만한 데가 전혀 없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8월의 모스크바는 아주 덥습니다. 아주 더워요.

(러시아는 여름에도 겨울이냐고 물은 사람 나와)

짜리찌노 정말 정말 이쁜데, 근데 정말 정말 뜨거워....(ㅠ.ㅠ)

 

 

 

나 원래 양산쓰는 그런 여자 아닌데 모스크바에서는 계속 양산을 쓰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일본에서 사온 가벼운 양산을 챙겨갔기에 망정이지,

완전 저기 크로아티아 있는 아드리아 햇살 저리 가라임.

짜리찌노까지 오긴 왔는데 다들 너무 뜨겁고 덥고 땀나서 너무 힘들어함...ㅠㅠ

 

 

 

 

하. 분홍분홍한 건물에 왕관같은 장식. 푸른 잔디밭과 나무 그늘아래 쉬는 언니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땡볕의 정원을 한참 걸어들어가서야 우리 눈앞에 등장한 예까제리나 대궁전!

정말 소녀소녀한 여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파스텔톤의 분홍색과 하늘색이 아름답게 조화된 그런 궁전이다!

1775년 예까쩨리나 2세가 이 지역을 지나던 중에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궁전을 짓도록 했고,

1776년부터 1785년까지 건축가 바실리 바제노프가 이 궁전을 지었는데 거의 완성되었을 즈음에

객실이 너무 좁고 어두워서 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예까쩨리나 2세가 철거를 명령했다고 한다.

그 후에 이 궁전은 다른 건축가에 의해 다시 지어지기 시작했으나, 예까쩨리나 2세가 죽은 뒤 중단되었고

200여년을 완성되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2007년에서야 겨우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지러시아' p210참고)

 

 

 

 

 

 

 

궁전 뒤쪽에도 너른 들판이 있고 사람들이 그늘에 누워 책도 읽고 편하게 쉬고 있었다.

 

 

 

 

저런 왕관같은 뾰족뾰족한 장식이 인상적이었던 건축양식

 

 

 

예까쩨리나 궁전의 풍경

 

 

너무 더워서 그런건지 아님 멀어서 그런건지 사람도 많지 않고 아주 한적해요 ♡

 

 

 

 

 

 

짜리찌노,

예쁘긴 참 예뻤는데 끔찍하게 더웠다는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은 곳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베어물고는 이를 악 물고 정원을 가로질러 나왔다.

 

 

이제 내일 저녁이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기 때문에

원래 계획은 저녁에 붉은 광장에 다시 가서 야경을 보기로 했지만

다들 너무 지친 나머지 각자 먹을 것만 조금 사들고서 호텔로 돌아와버렸다.

 

 

그래도 모스크바 시내에는 크렘린이 워낙 빨갛고 딱딱하고 뾰족한 느낌이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궁전이 있어서 모스크바의 색다른 모습, 낭만적인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우리는 뜨거워서 헉헉거렸지만,

한적한 공원에서 산책하고 여유로이 거니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은

또 도심에서는 보지 못한 그런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여행지도 아니고

자료도, 가이드 북도 많지 않아서 오히려 잘 모르는 채로 가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에 놀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느낌을 갖게되는 것 같다.

 

 

 

모스크바 도심에서 보이는 삐죽삐죽한 스탈린풍의 건물양식이 조금 지겹다면

피크닉 하는 마음으로 이런 낭만적인 궁전을 구경하러 근교로 나와보면 좋을 것 같다. :)

물론, 나는 이런 낭만적인 건물을 보느라고 스탈린 건물을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했음 홍홍홍.

 

 

어쨌든, 이렇게 또 나의 선입견을 깨준 낭만적인 너,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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