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은 붉은광장, 크렘린, 알렉산드로프 공원

 

 

 

доброе утро :)

돠브라예 우뜨라! 좋은아침입니다 :)

 

 

호텔 창가의 화분에 햇살이 반짝!

 

 

 

 

 

본격적인 모스크바 여행 첫 날 아침.

햇살이 반짝이며 오늘 하루가 아주 화창하고도 눈부실 것을 기분좋게 알려준다.

(하지만 아주 뜨거운 햇살일 줄은 몰랐다.)

 

 

어제 일찍 잠든 덕분에 새벽일찍 일어나 호텔 지하의 gym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서

츠베르스카야 울리차의 카페골목에 있는 Le Pain Quotidien 에서 가볍게 오믈렛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뉴욕에서 만족스러웠다던 K의 추천을 받아 갔으나,

이 지점의 퀄리티가 이것밖에 안되는 것인가....우리의 아침은 실망스러웠다.

(빵만 맛있었다) 그런데 차차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아, 우리 러시아에서는 음식을 기대하지 말기로 하자. (ㅜ.ㅠ)

 

 

 

음식에 포인트가 없는 사진

 

 

 

 

오늘 모스크바에서 첫번째로 갈 곳은 붉은광장과 크렘린, 그리고 성 바실리 성당이다.

모스크바에서 이 붉은광장 옆에 크렘린, 바실리 성당, 굼 백화점, 그리고 볼쇼이극장까지

근거리에 모여있어서 한번에 묶어서 살펴보기 좋다.

그리고 그만큼 관광객이 아주 많기 때문에

되도록 아침 일찍 가는게 조금이라도 덜 붐빌때 많이 많이 둘러 볼 수 있다.

 

 

드디어,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부활의 문>이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테트리스같은 성 바실리 성당도 조그맣게 보인다.

 

 

 

 

부활의 문. 바짝붙어 있는 왼쪽 건물은 역사 박물관이었던가.

 

 

 

<부활의 문>을 지나면 드디어 <크렘린 장벽>과 <굼 백화점>으로 둘러쌓인 <붉은 광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문을 지나면 드디어, 모스크바의 심장부에 들어온 느낌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면서 그 때문큼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지는 않지만, 또 설렌다.

 

이 곳을 내가 다시 오다니!!

 

 

 

 

카잔성당

 

 

 

왼쪽부터 굼백화점, 저 멀리 바실리 성당 그리고 오른쪽의 크렘린 성벽의 실루엣

 

 

바로 여기가 <붉은 광장>이다.

이름이 붉은 광장이라서 마치 온 바닥이 붉은 색일 것 같은 이 광장은,

사실 부활의 문과 크렘린 성벽, 그리고 국립역사박물관의 붉은 색을 빼면 딱히 붉은 느낌이 없다.

(그런데 또 건물들은 죄다 붉긴 하네.....)

 

 

사실, 러시아어로 <붉은 광장>을 "끄라스나야 쁠라샤쮜"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끄라스나야"가, "붉은"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면서 "아름다운"이라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이었는데 "아름다운"이라는 의미가 사라지면서 "붉은 광장"이 되었다고 한다.

 

 

여튼, 아침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아침이기 때문에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크렘린 입장 시간 때문에 오전 10시쯤에 단체관광객이 몰려오는 것 같다!

 

 

 

역사박물관을 배경으로.

 

 

크렘린 성벽의 스빠스까야 망루

 

 

 

구원의 탑라는 뜻을 가진 <스빠스까야 망루(Спасская башня)>의 시계가 10시를 가리켰다.

여기까지는 2년 전 잠깐 붉은 광장을 둘러본 그대로였다.

이제는 크렘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성벽을 따라 부활의 문으로 나와

붉은 색의 긴긴 성벽을 따라서 알렉산드로프 정원을 가로지른다.

 

 

그런데, 정말 생각도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크렘린 입장권을 사러 가기 위해 지나가는

<알렉산드로프 정원 (Александровский сад)>의 가로수와 꽃들이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예쁜 정원을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저절로 입에선 흥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예쁜 꽃으로 단장해놓은 화단 :)

 

 

입장권 사러 가로질러 가는 알렉산드로프 정원

 

 

너무 더워서 머리를 묶었다...아침 10시인데 굉장히 덥다.

 

 

 

모스크바 그리고 러시아에 대해 딱딱하고 칙칙한 선입견이 있었던걸까?

관광객들로 정신없이 붐비는 붉은 광장 바로 옆에

이렇게 정비가 잘 되고 아름다운 공원이 있었다니 :)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드디어 크렘린 안으로 입장했다.

<모스크바 크렘린 (Московский Кремль)> 의 "크렘린" 또는 "크레믈린"은

러시아어로 "성벽", "성채"라는 뜻으로 러시아 정치와 역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모스크바 크렘린은 2km가 넘는 성벽과 크고 작은 10개의 망루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에는 양파 모양의 돔을 가진 독특한 양식의 사원들이 있어서

우리가 상상해왔던 러시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크렘린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여기가 정말 러시아란 말이야 ?!

 

 

크렘린 내부의 독특한 사원들. 왼족은 아르한겔스크 성당, 오른쪽으 블라고베쉔스크 성당

 

 

왼쪽에 우스펜스키 사원, 오른쪽엔 이반대제의 벨 타워.

 

 

우스펜스키 사원 앞에서 :) 여행기쓰면서 느끼는데 (지금) 살빼야겠다.

 

 

 

크렘린 내부에는, 러시아 정교회 사원 건물 여러 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러시아에 이런 돔 형식의 사원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도 상상도 못했던터라

여기가 러시아가 맞는지 약간 의아한 느낌까지 들었다.

 

각 사원안에도 들어갈 볼 수 있는데, 한국어로 된 팜플렛들이 갖춰져 있어서

가이드가 없어도 팜플렛을 읽으며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반대제의 벨 타워에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따로 사야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시간의 45분전부터 표를 판매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매진이어서 이반대제의 벨 타워는 포기하기로 했다.

(사실 매진된지 모르고 이걸 어떻게 사야할지 몰라 매표소에서 엄청 고민했음)

 

 

 

사원을 한 번 둘러보고 이제 스빠스까야 망루를 통해 나가는 길.

 

 

이반대제의 벨 타워를 배경으로, 저 사진 왼쪽끝에 거대한 크기의 황제의 종이 보인다.

 

 

 

 

우리가 조금은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그런건지 몰라도

크렘린 내부는 밖의 붉은 광장보다도 훨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각이상으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홀딱 빼앗겼다.

 

 

과거 공산주의국가였다는 선입견 때문일까, 아니면 추운 겨울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심지어 여름에 여행하는데도 내가 러시아에 간다고 할때마다

"거기는 겨울이야? 춥지 않아?" 라고 묻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러시아가 남미도 아니고 같은 북반구에 있는데 겨울이라니....

 

 

하지만,

햇살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으며, 곳곳엔 꽃들이 만개하였고,

파란하늘과 푸른 잔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웅장하고 단단한 성루 안에는 하얗고 눈부신 사원들이 햇빛에 반짝여 빛이 난다.

여기, 이 차가울 것만 같은 모스크바에서.

 

 

파란 하늘 아래 낮 12시 15분을 가르키는 뾰족한 성루

 

 

황금돔이 동글동글 솟아있는 맞은편 크렘린의 모습

 

 

 

나는 알았을까,

아니 상상이나 했을까.

 

모스크바가, 크렘린이 이토록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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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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